Economy

달러 강세에 대한 골드만 삭스의 작년 보고서와 실제 현황

콩지니어 2023. 2. 28. 20:08

블로그에 경제관련 글을 올려보는건 이번이 처음이네요~

작년에 살짝 지나가듯 보았던 골드만삭스의 달러 상승 관련한 리포트가 지금와서 돌아보니 꽤 흥미로워지게 되어서 글을 하나 써보게 되었습니다.

 

2023년 2월 현재의 원달러 환율

작년 말 물가지수가 어느정도 안정되는 양상을 보여주면서 금리인상 속도조절론이 힘을 받으면서 정점을 달리던 달러환율 역시 크게 하락하는 모습을 볼 수 있었습니다. 그런데, 그 뒤로 몇달이 지나 해가 바뀐 지금, 다시 원래수준으로 하락할것만 같던 달러환율은 물가지수의 재상승으로 인해 다시 상승하는 모습입니다. 어느덧 다시 달러당 1,300원을 넘어섰네요.

출처: 네이버 증권

 

달러 지수? 환율과 다른가?

골드만 삭스의 리포트는 당연히 원달러 환율이 아닌 전반적인 달러의 강세에 대해 전하는데, 이를 이해하기 위해선 우선 달러 지수 (Dollar Index)라는 지수를 이해해야 합니다.

원달러 환율은 원화를 기준으로 하기 때문에, 달러의 가치가 그대로여도 원화가 하락하면 결과적으로 환율은 상승합니다. 다른 통화로 비교한다고 해도 마찬가지겠죠.

당연히 온전히 달러의 가치를 측정할 수 있는 방법은 없습니다. 가치란 무엇이냐 부터 시작해서 가치를 숫자로 변환하는 것은 불가능하기 때문이라고 보면 될 것 같습니다. 대신, 한 통화의 변동성으로 인해 환율이 달라지는 점을 최소화하기 위해 여러 기축통화와의 달러환율에 가중치를 정하고 계산하여 이를 최소화하여 달러의 상대적 가치를 추산해보는 방법을 사용하는데, 이것이 달러 지수 입니다. 1973년 미국 연준에서 고안하여 달러의 강세 혹은 약세를 모니터링 하는 용도로 사용하기 시작했다고 합니다.

일반적인 경우에는 원달러 환율 역시 달러 지수의 추이와 비슷하게 움직입니다. 물론, 원화의 독립적인 변동성으로 인한 차이는 달러 지수에 반영되지 않으니 이런 경우에는 차이를 보이게 됩니다.

 

골드만 삭스의 달러 지수 전망

골드만삭스에서 작년인 2022년 11월 11일에 공개한 보고서에 달러 전망 관련된 내용이 있었는데, 그 땐 별로 신경 안쓰다가 지금 보니 신기하게도 이 리포트의 내용에 어느정도 맞게 움직이고 있는 듯 해서 흥미롭게 다시 보았습니다.

 

Central Bank Tightening: What Could Break?

Central banks’ aggressive policy tightening has raised concerns about what could break in a global financial system accustomed to low rates. Which financial stability risks are worth watching, whether policymakers have the tools to manage those risks, an

www.goldmansachs.com

위 링크에서 해당 리포트를 찾아볼 수 있는데, 제가 정리한 요점은 아래와 같습니다.

 

달러는 내년 (2023년) 상반기에 피크에 도달할 것

 

11월 중순이면 고점이던 달러 지수가 이제 막 급강하 하기 시작했던 시점인데, 피크가 내년 상반기라고 하니 별로 와닿지가 않았던 기억이 있습니다.

그러면 왜 골드만 삭스에서는 2023년 상반기라고 예측하게 된 것일까요? 핵심은 이렇습니다.

 

달러의 고점은 산업생산과 연관이 있다.

 

아래 표와 함께 내용 소개 해보도록 하겠습니다.

과거의 산업생산, 소비자 판매, 달러 지수의 관계

그냥 봐서는 한눈에 이해가 어렵긴 한데, 아래 내용만 알면 쉽습니다:

  • 가로축의 0이 과거 달러가 피크를 찍었던 시점
  • 가로축은 달(month)를 의미

즉, 산업생산이 저점일 때 달러가 피크를 찍었고, 산업생산이 다시 상승하면서 달러가 하락하기 시작했다는 과거 데이터의 분석 입니다.

미국을 제외한 글로벌 생산과도 연관이 있었다는 정보도 전하고 있습니다.

미국을 제외한 전세계 산업 생산 추이와 달러 지수의 비교

2023년 상반기로 예상하는 다른 이유도 있는데, 이는 아래와 같습니다.

 

연준의 긴축 완화 기조가 보이고 수개월 후 달러가 정점에 도달했다.

과거의 연준 금리, 2년물 채권과 달러 지수의 관계

 

지금 돌아보면 어느정도 그럴 듯 한게, 이번에도 연준의 긴축정책 완화를 기대하면서 달러 지수가 내렸다가, 너무 많이 기대한 듯한 상황이 되자 다시 오르고 있기 때문이죠. 이 리포트대로면, 물가지수 보다는 산업 활동이 어떤지를 모니터링 하는 것이 달러의 강세를 예상해볼 수 있는 좋은 방법일 듯 합니다.

참고로, 이 리포트의 내용은 과거 6번의 달러 피크 시점의 데이터를 기반으로 한다고 합니다.

과거 달러 지수 피크

 

정리

저는 미국에 투자하지만, 달러 환율은 별로 신경쓰지 않고 투자하는 편이라서 사실 예측을 하려고 하지 않습니다만, 한편으로는 골드만 삭스에서 이렇게 얘기했으니 이것이 정말 맞을까 하는 호기심이 들어서 시간이 지나 조금 더 자세히 들여다 보았습니다.

평소에는 투자사, 자산운용사 등 금융 전문가들의 의견을 별로 믿지도 않고 신경도 잘 안쓰는 편인데, 이런 내용을 보면 역시 전문가는 전문가구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골드만 삭스라고 해서 미래를 예측할 수는 당연히 없는 것이고, 과거 데이터를 잘 분석해서 이럴 수 있다 정도라고 생각하고, 과거 데이터를 기반으로 낸 달러 전망이 얼마나 잘 맞을지 궁금해 지는 시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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