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 사용기

아이오닉 EV 충전비용 - 겨울철 두달간의 비용 분석

콩지니어 2023. 3. 5. 19:28

전기차의 겨울

전기차가 겨울에 약하다는 정보는 어느정도 잘 알려져있는 듯 합니다. 짧게 적어보면 이렇습니다.

  • 배터리가 저온상태에서 일시적인 성능저하를 보임
  • 저온상태에서는 기계 자체의 효율도 함께 떨어짐
  • 겨울철에는 에너지 수요의 증가로 충전비용이 높아짐 - 매년 더 올라감

이러한 이유로 겨울철에는 전기차의 운영비용이 상대적으로 올라가게 됩니다. 물론 가솔린차에 비할 바는 아니지만, 그래도 한번 알아보기 위해 겨울철인 1월과 2월의 충전비용 청구와 주행거리를 살펴보겠습니다.

 

겨울철 충전비용의 증가

아마 다른나라도 크게 다르지 않은 시스템이지 않을까 싶은데, 한전의 전기차요금 산정방식은 크게 아래 두가지를 기준으로 나뉩니다.

  1. 충전 시간대 (새벽, 오후, 저녁 정도로 나눠짐)
  2. 충전 계절 (여름, 봄.가을, 겨울)

저의 경우 급히 필요하지 않는 이상 비용이 가장 저렴한 새벽시간에만 충전을 하는데, 계절을 피해 충전할 수는 없기 때문에 겨울철에는 어쩔 수 없이 비용이 더 올라갑니다.

심지어, 올해를 시작으로 요금이 경부하 시간대 기준 대략 13% ~ 18% 인상되었기 때문에 앞선 충전비용과 비교하면 더 증가폭이 커진 것이 되겠습니다.

경부하 기준 13% ~ 18% 정도 인상된 2023 충전비용 (출처: 한전 홈페이지)

실제로, 저의 이용 산정 기간 일부가 12월 마지막주가 포함되어 있어 청구서에도 이 것이 적혀 있습니다.

이것만 빼고 산정하려면 조금 복잡해서, 우선 최종 요금을 기준으로만 분석해보도록 하겠습니다.

 

충전량과 충전 비용

 

위와 같이 청구된 비용을 기준으로, 2022.12.24 ~ 2023.1.23 기간동안 충전량과 비용을 합산하면 아래와 같습니다:

  • 충전량: 448 kWh
  • 충전비용: 94,310 원

이를 기준으로, 두달 기간동안의 kWh당 평균 충전요금은 아래과 같이 계산해볼 수 있습니다.

kWh 당 요금 = 94,310 원/ 448 kWh = 약 210.51원

참고로, 저의 아이오닉 EV 주행 경험상 겨울철에는 보수적으로 잡아 대충 kWh당 8 km 정도의 효율을 보이기 때문에, 이걸 기반으로 계산해 보면 1 km 주행에 26.3원 정도, 그리고 출퇴근 왕복 약 73 km는 1,920원 정도 드려나 생각해볼 수 있는데, 같은기간 실제 거리를 이용하여 계산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충전량과 주행 거리 비교

제가 남겨 둔 거리가 23일 충전 직후로, 요금산정 기간 하루 전이라, 이날 충전으로 이동한 거리는 최대한 제외하기 위해 현대자동차 리포트에 남겨진 기록을 함께 살펴봤습니다.

12월 23일 완충 시점에서의 누적 거리
완충 후 다음 충전까지 주행한 거리의 기록

즉, 요금산정기간 중 첫 충전시점의 누적거리는 완충시점 누적거리에서 179 km를 더해 62,417 km 로 계산할 수 있습니다.

한편, 기간 중 마지막 기록은 2월 23일 저녁으로, 아래와 같이 기록되어 있습니다.

2월 23일 저녁의 누적 주행거리와 충전 잔량

위 내용을 바탕으로, 요금산정 기간 동안 주행한 거리는 아래와 같이 계산됩니다.

요금산정 기간 중 주행거리 = 67,129 km - 62,417 km = 4,712 km

주행거리를 알았으니, 이제 충전량과 비교해보면 아래와 같습니다.

kWh 당 주행거리 = 4,712 km / 448 kWh = 약 10.52 km

겨울철임이고 중간중간 동승자가 있었음에도 예상보다 높은 전비를 보이는 것이, 히터를 아끼고 효율 높은 운행을 한 것이 효과가 있었던 모양입니다.

 

거리당 비용 계산

이제 필요한 정보가 모두 모였으니, 간단히 거리당 비용을 계산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전체 요금을 주행 거리로 나눠보면 쉽게 최종적인 km당 요금을 계산할 수 있습니다.

km당 전기 요금 = 94310 원 / 4,712 km = 약 20.01 원

이를 가지고 저의 겨울철 왕복 출퇴근 73 km의 비용은 약 1,461원 으로 계산해 볼 수 있겠습니다.

 

추가 내용

우선, 기간 내 첫 충전시점의 배터리 잔량 기록이 없어 이전기간 충전량의 남은 영향을 정확히는 알 수 없었으나, 최종 시점의 잔량이 33%고, 거리로 미루어보아 비슷하게 남았을 듯 하여 계산에서는 무시하였습니다.

비공용 충전기를 이용한 전기차 충전비용은 충전량과 별도로 정해진 기본요금과 함께 산정되기 때문에 충전량이 많을 수록 동일 충전량의 단가는 내려가는 구조입니다. 즉, 저보다 충전량이 많은 분들은 단가는 더 내려갈 여지가 있다고 볼 수 있겠습니다.

비공용 충전기를 위한 7kW 기본 요금

 

정리

여러 이유로 세상이 어지럽고 에너지 가격이 올라 충전요금 역시 꽤 높은 비율로 올랐지만, 여전히 충전 단가만 보았을때는 여전히 대중교통보다도 많이 저렴한 상황입니다. 탄소중립에 앞장서서 여러 놀림(?)을 받으며 전기차를 유지해온데에 대한 결과라고 생각중에 있습니다. 실제로, 천연가스를 태우는 버스보다도 공해가 적으니 의미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렇다고 결과적으로 대중교통보다 저렴한것은 아닐것입니다. 차량 구매비용, 보험료, 기타 주차비용까지 계산해보면 대중교통보다 저렴하기는 어렵겠죠. 중요한 점은 가솔린차의 비교는 점점 논외로 밀려나고 있다는 점이 아닐까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