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팁/이동

비엔티엔(라오스)에서 기차로 방콕(태국)으로 이동

콩지니어 2016. 2. 17. 21:37

40일동안 한바퀴를 돌겠다고 지난주 일주일동안만 비행기를 6번을 타게 되면서 온 몸이 공중분해될 것 같은 고통을 예상하고 비엔티엔에서 태국으로는 기차를 타고 이동하는 계획을 짰습니다. 알아보니 장거리 Overnight 기차는 침대자리가 있는 기차이기 때문에 탈만하다고 생각하여,,,

티켓외 필요한것 부터 적어봅니다: 여권, 입국시 받았던 종이 반쪽(출국신고), 비용 10000 낍.

문제는 인터넷으로 편리하게 티켓예약이 가능한 비행기와 달리 태국 기차는 온라인 예매가 안되고(혹은 제가 방법을 알 수가 없었고) 애초에 경로 자체를 어떻게 잡아야 되는지 그리고 어느 나라 기차를 타야 되는지 알 방법이 없었기 때문에 라오스 현지에 가서야 티켓을 구할 수 있었습니다. 다행히 기차가 매번 꽉차서 가지는 않는 모양입니다. 라오스 -> 방콕 기차에 대한 자세한 설명을 인터넷으로 찾을 수 있었다면 마음이 조금은 편했을 텐데 아쉬운 마음에 제가 기록을 하나 남겨봅니다. (나중에 태국인 친구에게 물어보니 태국 기차도 온라인예매가 가능하다고 합니다. 다만, 우리나라처럼 시스템이 쳬계적이지는 않은 모양입니다. 별로 믿을만하지 않다고 하네요.)

제가 인터넷에서 유일하게 찾은 방법은 현지에 있는 한인 여행사를 통해 예매하는 것 이었습니다. 당연히 매우 편리하고 믿을만 하기 때문에 저도 이 방법을 이용해보려 했습니다. (사실 언제나 하드코어하게 직접 하는 백패커의 방법을 선호합니다만, 타이트한 준비일정 및 여행일정으로 충분히 알아볼 수 없기에,,)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문의했던 한인 여행사는 이용하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문의해 보니 기차 예약은 출발 전날에만 가능하다고 하여 현지에 가서 연락을 하기로 하였습니다. 당시 받은 총 견적은 2등석 아래칸 280000 LAK, 약 35 USD 였습니다. 가격이 환율에 따라 또 요금변경에 따라 바뀔 수 있긴 합니다. (이때 환율은 1 USD = 약 8100 LAK) 이 가격은 기차표 및 호텔에서 픽업 및 기차역 까지 이동비용을 포함하기 때문에 나쁘지 않은 가격이라고 생각합니다.

비엔티엔에 도착하여 시내를 걷다보니 기차표 예약을 해주는 현지 여행사들을 매우 쉽게 찾아볼 수 있었습니다. 기차를 이용할 예정이신 분들은 굳이 미리 예약하지 않고 현지에서 알아보셔도 문제 없을 것으로 보입니다. 저의 경우는 제가 지냈던 iHouse hotel이라는 곳에서 예매대행을 이용하였는데, 같은 2등석 아래칸 가격이 한인여행사에서 알려준 금액보다 저렴한 250000 LAK, 약 31 USD이었기 때문입니다. 저는 여러 자리 중 제일 싼 표인 2등석 윗칸을 샀습니다. 태국 밧으로 사면 1000밧 이라고 했는데, 2등석 중 어느거였는 지는 잘 기억이 나질 않네요,, 당시 찍어둔 가격표 입니다:

price table

의외로 기차보다 버스가 더 비쌌는데, 버스보다는 기차가 더 편할 것 같아 기차표로 정하였습니다. 각 등급에 대한 설명은 따로 포스팅 하도록 하겠습니다.

3:00~3:30 사이에 픽업을 온다고 하여 3시에 칼캍이 준비를 마쳤지만 3:30에 왔습니다. 시내를 지나다니면서 진짜 동남아스러운 대중교통이다 싶었던 차량이 저를 태우러 왔습니다.

two rows

기차를 타는 다른 여행객들과 이동하는 모습,,

inside

차가 앞뒤양옆으로 뻥 뚫려있는 상태에서 질주하기 때문에 짐이 떨어질까봐 상당히 겁을 먹었던 기억이 납니다. 출발 전 짐이 안떨어지게 자리를 잘 잡고 출발해야 안전할 것 같습니다.

시내에서 차로 20분 정도 알 수 없는 곳으로 질주하더니 아주 뜬금없는 곳에서 대뜸 기차역이 등장했습니다. 이런곳은 차없이는 도저히 올 수가 없겠구나 싶은 그런곳에 있어 예매 서비스를 이용한 것이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Google Maps에서 확인한 위치입니다.

map

역에 도착하여 예약시 받은 영수증같이 생긴 종이를 티켓창구에 내밀면 기차표 두장을 스테이플러로 찍어서 줍니다.

첫번째 티켓은 국경을 넘어 태국 농카이로 가는 매우 짧은 기차표이고, 두번째 티켓이 농카이에서 방콕으로 가는 Overnight 기차표 입니다. 아무리 국경만 넘는 짧은 기차라지만 가격이 20 THB이라니 ,, 700원짜리 기차인 샘입니다.

기차표에 써있는 가격대로면 20 baht + 688 baht = 708 baht인데 (환전소에서 1 THB = 약 230 LAK였던 환율대로) 제가 낸 금액 230000 LAK = 약 1000 THB인 걸로 보면 기차표 외 차량이동비용과 예약비용으로 300 baht정도를 받은 것으로 볼 수 있겠습니다. 현지 물가를 생각하면 1만원이 아깝기도 합니다만 편하게 가게된 것을 생각하면 나쁘지 않은것 같습니다. 귀차니즘에 다른 여행사를 많이 알아보지는 않았는데 가격에 큰 차이는 없었던 것 같고, 지나가다 900 baht에 해주는 곳을 본 것 같기도 합니다.

티켓을 받으면 반대편에 있는 출입국 사무소(?)창구에서 출국심사를 받아야 합니다. 여권과 함께 입국시 받았던 종이 반쪽인 출국신고 종이를 내밀고 10000 LAK의 비용을 내야합니다. 1500원 정도 됩니다. 시도는 안해봤지만 카드는 안받을것 같으니 꼭 현금을 준비하시는 것이 좋겠습니다. 역 구조상 출국심사를 안받아도 기차를 탈 수 있지만 출발 전 직원이 일일이 확인하고 태국 입국시에도 확인하니 꼭 받고 탑승해야 합니다.

ticket office

차 두대짜리 기차는 7분정도면 국경을 넘어 농카이역에 도착하며 표에 자리가 지정되어 있지만 그냥 아무데나 앉아도 무관합니다.

농카이에 도착하면 태국 입국심사를 받게 됩니다. 여기서는 따로 비용이 없습니다. 주의할 점은 여기서 부터는 태국이니 라오스말은 안하시는게 좋습니다 허허,, 나중에 태국인 친구에게 물어보니 사실 농카이 사람들은 이싼어를 사용한다고 하네요.

queue

저의 경우 농카이에 5시 15분전 쯤 도착하였는데 방콕행 기차가 7시10분에 있어 2시간이 조금 넘는 여유가 있었습니다. 안타깝게도 저는 이전 비행기 항공사에서 가방 바퀴를 부셔주신 덕분에 그냥 기차역에 앉아있기로 했지만 이동이 문제가 없다면 잠깐 나가서 주변 구경을 하다가 시간맞춰 기차를 타도 될 것 같습니다. (물론 주변에 뭐가 있는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저녁시간이 되고 밤새 기차를 타야하는데 배가 고파서 매점에 가보니 똠얌꿍 컵라면이 눈에 띄었습니다. 정확한 가격은 기억이 안나는데 30~40밧 정도 했던 것 같습니다. 매점에 온수가 있고 뚜껑을 열면 일회용 접이식 포크가 들어있으니 바로 먹을 수 있습니다.

instant ramen

기차를 타고나서야 알았는데 기차 내에서 조리를 해서 음식을 파는 것 같았습니다. 가격 및 메뉴는 알아보지 않아서 모르겠네요. 제 기억에 기차 맨 뒤 차량에서 음식이 왔다갔다하는 것 같았습니다.

국경넘는 기차와는 달리 Overnight기차는 반드시 정해진 자리에 있어야 합니다. 아래칸 윗칸 가격차이도 있지만 같은 윗칸으로도 이동은 안된다고 하네요. 제가 받은 7번 차량에 에어컨이 잘 동작을 안하는것 같아 다른칸으로 가보았는데 결국 친절하게 쫓겨났습니다.

인터넷도 없고 할것도 없어 그냥 잠만 잤습니다. 기차를 타고 침대자리로 변신되고 나서 보니 윗칸은 아랫칸에 비해 공간이 더 적었습니다. 천장도 낮고 무엇보다 떨어진 위험을 의식하면서 있어야 했죠. 게다가 블라인드가 항상 켜져있는 조명을 완전히 가리지 못하여 잠을 청하는데 방해가 되었습니다. 혹시라도 2등석 윗칸을 이용하시게 되면 신문지와 스카치테이프를 준비하시면 훨씬 쾌적하게 주무실 수 있습니다. 윗칸과 아랫칸의 차이를 정확하게 알았다면 저도 아랫칸을 샀을텐데 뒤늦은 후회를 살짝 하게 되었습니다.

11시간 가량을 달려 1시간 쯤 남았을 때 직원이 20분 남았다고 뻥(?)을 치며 사람들을 깨웁니다. 이 때 부터 다시 침대를 일반 좌석으로 되돌리고 세탁을 위해 시트를 빼냅니다. 방콕에 들어서고 부터 여러 플렛폼에 멈추게 되는데 시내로 가는 일정이라면 종착역인 후아람퐁(Hua Lamphong)역 까지 가는 것이 좋습니다.

 

sta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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