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팁

요즘 유럽의 결제수단 - 비접촉 신용카드

콩지니어 2022. 9. 30. 17:29

2018년 이후 코로나를 거쳐 올해 4년만에 유럽에 다녀왔습니다.

유럽 처음 간 것도 아니고 원래 준비하던 대로 나름 잘 준비해서 갔는데, 유럽에는 그동안 저를 당혹스럽게 하는 변화가 있었습니다.

여기서는 신용카드를 안긁는다고??

불과 4년 전 방문때만 해도 신용카드 관련해서 불편하거나 문제가 된 적이 없었는데, 이번에 가 보니 결제 시 직원들이 마치 신용카드를 처음 보는 사람들인 듯 기계에 대보면서 "왜 안되지?" 라는 모습을 자주 보였습니다.

유럽식 정서가 부추긴 결제수단의 변화

결론부터 말하자면, 당연히 신용카드를 처음 본 것이 아니고, 코로나를 거치며 유럽에서의 신용카드 사용법이 달라진 것 입니다. 흔히 "긁는다"고 하는 스와이프 방식이 아니라 비접촉 방식인 "태그", 즉 우리나라 교통카드와 같이 단말기에 대는 방식으로 거의 완전히 전환이 되어 있었습니다.

신용카드 보안에 대한 불안

신용카드 관련 범죄가 거의 없다싶이 한 우리나라에서는 다소 의아한 내용인데, 유럽에서는 신용카드 도용 등 관련 범죄가 최근에도 종종 발생되고 있다고 합니다.

이걸 현지 지인한테 말로만 들었던 거라 제가 한번 찾아보았습니다.

sepa
신용카드 결제금액과 도용/사기 피해 금액 비교

출처: https://www.ecb.europa.eu/pub/cardfraud/html/ecb.cardfraudreport202110~cac4c418e8.en.html 

 

Seventh report on card fraud

Search Results --> Home Media Explainers Research & Publications Statistics Monetary Policy The €uro Payments & Markets Careers

www.ecb.europa.eu

2019년 기록으로 거래금액 대비 사기피해 금액의 비중이 0.036% 라고 하니, 개념적으로 1000원 중 36원, 100만원 중 3만6천원 꼴로 사기 피해가 발행사는 것으로 유추가 됩니다.

국내와 비교를 좀 해보려고 했는데, 아래 자료에서는 국내 관련 통계가 없다고 하네요.. 그래도 다른나라의 신용카드 관련 사기에 대한 내용이 정리가 잘 되어있어 참고하시면 유럽국가들의 고민을 어느정도 파악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한국은행 보고서 링크

우리가 IC칩 이라고 부르는 EVM의 도입으로 어느정도 피해가 감소한 것으로는 보이지만, 여전히 유럽인들의 불안은 우리보다 크게 존재하는 듯 합니다.

이에 따라, 최근에는 아예 카드정보를 판매자에게 직접 주지 않고 거래하는 애플페이, 혹은 유사한 방식의 핀테크 기업의 서비스를 많이 사용하는 것으로 보입니다. (두 경우 한국에서 발행된 카드는 받아주지 않습니다.)

코로나 사태로 인한 물리적인 접촉 기피

우리나라도 코로나를 거치며 어려가지 비접촉 방식으로의 전환이 이루어 졌지만, 방역에 특히 무방비였던 유럽인들은 코로나 초기 퍼지기도 많이 퍼졌고, 그만큼 사람들의 불안도 더 컸던 모양입니다.

한 예로, 아일랜드 더블린 에서는 도시 내 대부분의 횡단보도 보행 버튼에 비접촉 기능을 추가하여, 버튼을 누르지 않고 기계 앞에서 손을 흔들면 똑같이 동작하도록 교체하였죠.

contactless button
하나도 모르게 비접촉 기능이 추가된 더블린 횡단보도 버튼

이렇다 보니 사람들이 결제를 위해 신용카드를 주고 받는 것 조차 꺼렸던 모양입니다.

고개를 들기 시작한 Contactless 결제

한편, 우리나라에는 아직도 잘 알려지지 않은 VISA/MASTER의 contactless 결제 기능이 고개를 들고 있던 참이었던 듯 합니다. 원래 홍보하던 바는 대기만 하면 되는 편리함과 더 높은 보안 이었는데, 이것이 코로나를 거치며 사람들이 변화하도록 만들만큼 큰 장점으로 부각되었던 것 같습니다.

백문 is 불여일견. 이런 방식 입니다.

미국에서 사용해 본 Contactless Payment

 

한국카드도 됩니까?

나름 신용카드 문제에 대비하겠다고 VISA 2개, MASTER 2개, 그 외 체크카드 까지 여분으로 챙겨갔지만, 제가 가져간 카드는 모두 Contactless 기능이 없어 고전적인 방법 대로 기계에 카드를 넣어야 했습니다.

하지만, 미리 준비할 시간이 있다면 예외적으로 Contactless 기능이 탑체된 카드를 발급받아서 갈 수 있습니다.

일부 카드사에서 한두개씩 있는 것 같은데, 아래 심볼이 있는 카드여야 됩니다. 다들 어디선가 보신적이 있으실텐데, 네. 우리나라 카드 단말기에도 많이 붙어있는 심볼 입니다. 하지만 그게 뭔지 아는 사람은 거의 없다는..

symbol
출처: https://www.emvco.com/about/trademark-centre/

저 같은 경우, 하나카드에서 발급되는 체크카드를 가지고 갔었는데, 이게 교통카드 기능을 추가하면 해외에서 Contactless가 되고, 추가 안하면 안되는거 랍니다. 저는 교통카드 필요없다고 신청을 안하는 바람에...

카드를 딱 찝어 소개하면 약간 광고 같으니 검색으로 정확한 카드를 찾아시어 각자 편리한 카드를 고르시길 추천 드립니다.

card
같은 체크카드지만, 후불교통 기능 여부에 따라 Contactless 지원 여부가 다름.

 

꼭 필요합니까?

아주 일부 자판기가 Contactless만 되는 경우가 있지만, 대부분의 경우 기존 스와이프 혹은 IC칩으로 결제는 가능 합니다.

하지만! 해외카드라는 이유로 매번 영수증 하단에 서명을 해서 줘야되는 불편함이 뒤따르고, 요즘 직원들은 이게 익숙치 않아서 헤매기도 하고, 주고받고 오래걸리니 다소 미안해 지는 점이 있습니다. 서명을 뿌리고 다니는 것도 좀 찝찝하죠.

Contactless 기능으로 결제 시 번잡한 서명절차 없이 태그 한번으로 끝입니다.

위에서 보안 이슈와 접촉 기피의 이유를 설명드렸습니다만, 이 외에 Contactless의 장점이 더 있습니다.

런던 지하철 교통카드로 사용 가능

기존에는 신용카드를 바로 쓰지 못하고 보통 Oyster card라는 교통카드를 사서 이를 따로 들고다니면서 이용했었습니다. Oyster 카드를 쓰면 하루 최대금액 이상 탑승 시 추가요금 없이 그날을 계속 탈 수 있고, 회당 탑승 가격도 일회용원 보다 많이 저렴하지만, Deposit이 있는 것도 불만이고, 선불이기 때문에 중간중간 충전을 꼭 해줘야 됬죠.

하지만! Contactless 기능이 있는 신용카드를 사용하면 Oyster와 동일한 조건으로 마치 우리나라 후불교통과 같이 이용할 수 있습니다. 내 신용카드니 당연히 Deposit도 없습니다. (단, 체크카드라면 잔고가 있어야 거절이 안되겠죠?)

atm
Oyster Card 자판기. 자판기에서도 이거 사지 말고 Contactless 기능을 써주십사 하는 내용을 띄워주고 있음

여담으로, 뉴욕 지하철 에서도 사용 가능합니다.
NYC 지하철에서 한국 체크카드 사용

이번 포스팅에서는 올해 유럽여행에서 저를 가장 당황시켰던 새로운 결제방식에 대해 소개드렸습니다. 미국에서도 많이 사용되는 결제 방식이니 유럽 혹은 미국으로 여행하시는 분들 께서는 꼭 준비하시여 편리한 여행 되셨으면 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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