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기/Low Cost Europe 2022

유럽의 무료 여행 가이드? - Free Walking Tour 소개

콩지니어 2022. 11. 20. 04:09

일단 떠난 여행지. 인터넷 열심히 찾아보고 갔어도 잘 모르겠고, 시간이 없어 별로 못 알아보고 도착하기도 하죠.

이런 여행객들에게 유용한 시스템이 있습니다. 바로 Free walking tour라고 불리는 투어 가이드 입니다. 한명의 가이드가 여행객 그룹을 데리고 걸어다니면서 가이드를 해주는 것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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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뮌헨에서의 walking tou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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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코트랜드 에딘버러에서의 walking tour

진짜 무료인가?

공짜가 아닌건 아니지만 엄밀히는 공짜는 아닙니다. 이게 무슨말이냐면..

일반적인 가이드 상품들은 참가 전 미리 정해진 금액을 지불하게 되어있는 반면, free walking tour는 참가비가 없습니다. 단, 시작 전 항상 공지되는 내용이 있죠. 바로 "Tip-based" 라는 내용 입니다.

즉, 책정된 투어비용은 없고 투어가 끝나면 팁을 주는 방식 입니다.

팁은 얼마정도 줘야하나요?

팁이라는 개념 자체가 나의 만족도에 비례해서 정하는 것이다 보니 투어마다 조금씩은 다를 수는 있습니다.

유럽 도시에서 가장 흔한 아침-정오 시간대의 가이드는 보통 3~4시간 정도 진행되고, 인원은 도시마다, 그리고 시즌마다 많이 다릅니다. 적으면 10명 정도 부터 20~30명 까지도 묶이기도 합니다.

저의 경우, 만족스러운 투어였으면 10 유로를 팁으로 냅니다. 다른 사람들도 10~20 유로 사이에서 주는 것으로 보았습니다.

 

워킹투어가 왜 좋은가요?

사실상 공짜는 아니지만, 그럼에도 워킹투어를 선호하는 몇가지 이유가 있습니다.

내용이 알차면서도 가성비가 좋다

여행을 하는 입장에서 Tip-based 가이드는 내용적으로 만족스러울 수 밖에 없습니다. 가이드를 잘 하는 만큼 더 많이 받게 되기 때문이죠. 저의 경우 꽤 많은 도시에서 워킹투어에 참가해봤는데, 만족을 못한 경우가 없었습니다. 유명 관광지일 수록 가이드가 많아 서로 경쟁이 되는것도 가이드의 질을 높이게 되는 요인이 되기도 합니다. 팁을 주더라도 저렴하기 때문에 수요가 많기 때문이죠. 실제로, 자신의 가이딩을 홍보하기 위해 인스타그램 팔로우를 부탁하기도 합니다.

유럽에서 워킹투어 가이드를 하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이들은 전문 가이드 보다는 현지에서 살고있는 학생인 경우가 많습니다. 평생 직업이라기 보다는 짭짤한 알바가 되는 정도에서 재미로 하는 경우가 많아서 큰 돈을 바라지는 않으면서도 거의 매일 하다보니 경험은 많아 가이드의 질이 꽤 좋은 편 입니다.

가이드에 따라 더 중점이 되는 내용도 다양한데, 저의 경우 한번은 가이드가 문학 관련 전공 학생이라서 그 도시의 문학이랑 엮는 내용이 상당히 많아 신선하고 특이했던 기억이 납니다.

가이드 입장에서도 노력을 한 동기가 되는 것이, 한번에 20명 정도 그룹으로 하루 3~4시간 가이드 하면, 인당 10유로씩만 받아도 벌써 200 유로가 되기 때문에, 돈벌이가 나쁘지 않습니다.

팁 자체가 알아서 정해서 주는 돈이다 보니, 자금상황에 따라 유연하게 정할 수 있는 장점도 있습니다. 예를 들어, 내가 현금이 너무 없는 상태라거나, 여러명이 같이 참가해서 한번에 낸다거나 하는 경우 어느정도 유연하게 정해서 낼 수 있습니다. 보통 좋은 인상을 남기기 위해 돈을 주는 타이밍에 가이드들이 팁을 받으면서 일부러 얼마인지 확인하지 않고 받아가거나 아예 가방같은데에 알아서 넣어달라고 합니다. 당연히 만족했다면 만족에 상응하는 만큼 주어야 되겠지만, 만족이라는 것과 많고 적음이라는 것이 결국 주관적인 요소이기 때문에, 각자 사정에 유연하게 팁을 매겨 주는 것이 가능합니다.

보통 따로 예약이 필요 없다

Free walking tour들은 주로 묶고있는 호스텔에서 안내해주거나 인터넷에서 찾아서 가게 되는데, 별도의 예약 없이 몇시에 어디서 만나는 정보만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간혹 미리 예약을 받기도 하는데, 어차피 가이드 입장에서는 통제 가능한 범위 내에서는 다다익선이기 때문에 그냥 가도 왠만하면 받아줍니다.

여러 도시를 연이어 여행하다 보면 어디를 갈지도 다 알아보지 못하고 가게되는 경우가 많은데, 그냥 가면 가이드를 해준다는 점에서 상당히 편리합니다.

쉽게 다른 여행자들과 만날 수 있다

호스텔에서도 다른 여행자들과 쉽게 친해질 수 있는 기회가 많지만, 호스텔에서 안내한 워킹투어를 통해 친해지는 경우도 상당히 많습니다. 워킹투어가 보통 아침에 시작하기 때문이죠.

 

단점은 없나요?

워킹투어의 단점이라면 '워킹'투어라는 점이 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보통 많이 걷죠. 피로한 상태로 여행중이라면 별로 반가운 가이드는 아닐 수 있습니다.

가이드나 여행객들이 한국사람들이 아니다 보니 영어로 진행한다는 점이 단점으로 다가오시는 분들도 있을 것 같은데, 여행 자체를 영어권이 아닌 나라에서 온 외국인들도 많이 하다보니 그렇게 어렵지 않은 영어로 진행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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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객을 맞이하는 워킹투어 가이드들. 몇몇 도시에서는 규모가 좀 있는 agency의 로고가 있는 우산을 들고 있는 경우가 있습니다.

이상 유럽 관광지에서 찾아볼 수 있는 free walking tour에 대해 적어보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