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기/Low Cost Europe 2022

바르셀로나 Barcelona 여행비용 - 백수의 여행비용

콩지니어 2023. 4. 13. 10:00

다녀온지 1년이 지나서야 쓰게 되었는데, 2022년 4월, 바르셀로나에서의 기록을 여행비용을 중심으로 풀어보도록 하겠습니다.

 

여행 기간과 경비

바르셀로나는 3박 4일 일정으로 갔었고, 총 비용은 약 210 유로로 기록되었습니다.

바르셀로나 여행 지출

 

비행기표

섬나라 몰타에서 이동하려다 보니 비행기를 탈 수 밖에 없어 이번에도 RyanAir를 이용했습니다. RyanAir는 온라인으로 체크인을 하면 QR 비슷하게 생긴 전자티켓을 주는데, 문제는 이걸 어플이 아닌 브라우저로 했다면, 브라우저가 새로고침될 때 사라져 다시 되찾을 수 없습니다. 제가 딱 그랬는데, 출국장에서 통과할 때는 화면에 떠있어서 들어왔는데, 한참 뒤 탑승게이트 앞에서 코드가 사라져서 상당히 어이가 없었습니다.

티켓을 다시 불러오려면 어플을 설치해야하는데, 문제는 RyanAir 어플이 한국 앱스토어 계정으로는 다운로드가 되지 않습니다. 먼저 유럽계정을 만들고 나서 어플을 받아야 하는데, 지금 비행기 탑승이 시작된 마당에 이게 될 리가 없었죠. 이렇게 또 라이언에어에 당하나 싶었는데, 게이트에 있는 직원한테 상황을 설명하니 체크인 목록 확인하고 대안을 찾아주었습니다. 바로 '수기 보딩패스' 였죠. 심지어 이름 스펠링도 틀렸는데, 어차피 비행기만 타면 되니 뭐 그러려니 하며 땡큐 남기고 문제 없이 탑승 했습니다.

처음보는 수기 보딩패스. 심지어 이름 스펠링 틀렸음. 그래도 무사히 탑승.

몰타 출발 바르셀로나 항공편: 38.99 유로

 

숙박 - 호스텔

젊은 여행자의 도시 바르셀로나 답게 좋은 호스텔도 많고 재밌는 사람도 많습니다. 호스텔이 많다 보면 호텔마냥 체인으로 여러지점을 운영하기도 하는데, 저는 그 중에서 Saint Jordi라는 브랜드의 Rock Palace이라는 지점에서 숙박을 하였습니다.

처음엔 2박만 예약했지만, 하루를 연장해서 있었던 기록

호스텔 비용에 하루당 세금 1.54 유로를 더해 3박에 총 61.96 유로, 약 84,000원을 지출하였습니다.

Palace라는 이름에 걸맞게 앞서 지냈던 호스텔과는 그 규모가 훨씬 더 큰 것이 인상적이었습니다. 내부 인테리어, 옥상 루프탑, 말끔한 방, 그리고 넓은 공용 주방까지 어디하나 빠지는게 없는 호스텔이었습니다.

범상치 않은 호스텔 규모와 인테리어
뷰가 수준급인 루프탑

 

교통비용 - 버스/지하철

교통은 처음 공항에서 시내로 이동할 때 1회용 티켓이 있었고, 나머지는 시내에서 10회권을 구매하여 사용하였습니다. 10회권이 75분 이내 재사용은 환승으로 쳐서 차감을 안하기 때문에 저는 4회 정도 남았습니다.

공항에서 시내로 이동하는 지하철 티켓: 4.6 유로
시내 버스/지하철 10회권: 11.35 유로

공항철도 티켓과 시내 10회권 티켓. 10회권 티켓은 횟수 차감 때마다 뒷면에 한줄씩 글씨를 써줌

 

식사

스페인에 왔으니 맛봐야하는 음식, 빠에야 paella가 빠질 수 없겠죠. 1인분을 파는 곳은 잘 없고, 2~3인분을 혼자 먹기에는 양도 가격도 썩 맞아 떨어지지가 않아서, 동행을 구해 나눠먹었습니다. 빠에야만 먹기는 아쉬우니 오징어튀김(?) 같은 타파즈 하나와 바르셀로나에서 유명한 레몬 맥주를 시켜 쉐어하였습니다.

메뉴판을 깜빡하고 안찍어왔는데, 대략 빠에야가 23유로, 타파즈가 8~13 유로, 레몬맥주가 4~5유로 했던 것 같습니다.

빠에야 + 오징어(?) 타파즈 + 레몬맥주 = 1인당 20 유로

공교롭게도 같은 날 호스텔 저녁 메뉴가 빠에야 였습니다. 매일 메뉴가 다른데, 딱 먹고온 날 메뉴가 빠에야라면.. 두번 먹어야지요 ㅎㅎ

호스텔 저녁은 추가비용을 내고 먹어야 하기 때문에 꼭 호스텔 음식을 먹어야 하는것은 아니지만, 사람들과 어울리기도 좋고, 가격도 괜찮아서 저는 좋았습니다. 제가 있었던 호스텔은 저녁 식사비용이 6 유로 였습니다.

두번째 빠에야니 그냥 먹을 수 없죠. 조리에 숟가락을 얹어 생색을 내보았습니다.

이 호스텔이 정말 좋았던 점 중 하나는 전날 음식이 남으면 넣어두고 아무나 먹으라고 냉장고에 넣어둡니다. 적당히 아침에 나오면 한끼 식사는 공짜로 쉽게 그리고 맛있게 떼울 수 있죠.

운이 좋으면 다른사람이 떠나면서 아무나 마시라고 두고 간 맥주도 발굴(?)할 수 있습니다.

 

하루는 호스텔 저녁메뉴가 버거라길래 한번 먹어보았고, 그 외에는 대충 봉지라면을 사다 주방에서 해먹거나 냉장고에 있는 남은 음식으로 채우다 보니 식비는 꽤 아낄 수 있었습니다.

호스텔 저녁: 6 유로
라면과 물: 3 유로
호스텔표 버거
일본식 인스턴트 라면과 호스텔에 남은 소스 털어넣기

 

놀러간 곳

이번 여행에서의 다른 도시와 마찬가지로 사실상 계획 없이 돌아다녔습니다. 목표는 하나 있었는데, 바르셀로나 인근 Girona라는 작은 도시 방문이었습니다. Girona는 저가항공사가 드나드는 공항이 있는 곳으로도 알려져 있지만, 도시 자체도 스페인 동부의 미를 잘 간직한 도시입니다. 드라마 [알함브라의 궁전] 촬영지 다수가 사실 이곳에 있습니다.

사그라다 파밀리아

바르셀로나에서 안가기 어려운, 지극히 관광장소 이지만 그래도 좋은 흔지 않은 명소이니 20유로가 넘는 표를 사서 들어갔습니다. 다른 성당에서는 비슷한것도 찾아볼 수 없는 아름다움이 있는 성당인지라 그 돈이 아깝지 않았습니다. 매표소가 있는 구조가 아니고 온라인에서 구매하여 전자티켓을 보여주고 들어가는 구조인데, 입구에서 표를 확인하는 분에게 지금 백수인데 학생용 사면 안되냐고 솔직히 말씀드렸더니 웃으면서 오케이 해서 학생요금 24 유로를 내고 표를 구매하였습니다.

사그라다 파밀리아 입장료: 24 유로

해변과 고딕지구

날씨가 좋아 해변에도 가보았습니다. 첫 빠에야도 해변에 간 김에 이 근처에서 먹었죠.

의외로 바르셀로나에 있는 고딕지구는 영화 향수 촬영지로도 유명합니다. 처음 영화를 봤을 땐 프랑스 어딘가라고 생각했는데, 바르셀로나에 있는 고딕지구라고 합니다.

Girona 히로나

바르셀로나에서 차로는 2시간, 고속철도로는 35분 정도 걸리는 거리에 있는 작은 도시인데, 바르셀로나와는 또 다른 매력이 있는 듯 하여 마지막날 반나절 일정으로 갔다왔습니다. 히로나에 대해서는 짧게라도 따로 포스팅을 해볼까 생각중 입니다.

Girona 왕복 고속철(Renfe) 약 30 유로

외지인에게도 친근한 Girona 청소년들

Night-out 밤에 놀러가기

호스텔의 가장 큰 장점. 함께 여행할 사람이 많다는 것. 바르셀로나에서 지냈던 호스텔에서는 아예 직원이 원하는 투숙객들을 모아 데리고 놀러가는 서비스(?)도 있었습니다. 바르셀로나 타임은 다른곳 보다 늦어서 밤 늦게서야 놀러갔는데, 정작 도착해서는 피곤해서 얼마 안있어서 돌아와버렸네요. 그래도 밤에 놀기를 좋아하시는 분들은 재밌게 잘 놀 수 있는 기회일 듯 합니다.

마냥 즐거운 여행객들

 

마치며

글을 쓰면서도 다시 돌아가보고 싶은 바르셀로나에서의 기록을 지출내역을 중심으로 적어보았습니다. 내용이 처음 예상보다 꽤 길어졌음에도 다 적지 못한 내용이 아직 많은데, 그만큼 즐거웠던 기억인 것 같습니다. 특히 같은 방에 있던 강한 누님들(?) 부터 호스텔을 중심으로 공유하고 싶은 이야기가 정말 많은데, 다음 포스팅에서도 제대로 다 적을 수 있을지 모르겠네요.

바르셀로나. 누군가에겐 예쁘장한 건물을 보며 호화로운 숙박시설을 즐기는 곳이 될 수 있지만, 한번 쯤 진정한 젊음의 여행을 호스텔에서 시작해 보는 것은 어떨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