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팁/이동

[Myanmar]양곤(Yangon)에서 바간(Bagan)까지 기차로 이동

콩지니어 2017. 2. 12. 13:38

미얀마는 두번짼데 지난번엔 양곤에만 며칠 있다 돌아가서 이번엔 미얀마의 진짜(?) 매력이 숨어있는 바간에 가보기로 했습니다.


일반적으로 (적어도 저는) 생각할 수 있는 모양새는 "기차가 버스보다 더 비싸지만 빠르고 편하다." 인데, 미얀마는 마치 다른세상과 같습니다. 기차가 거의 2배로 오래걸리고 지나치게 흔들리고 청결도도 꽝입니다. 반면 버스는 우리나라 최우등버스만큼 쾌적하고 시간이 많이 덜 걸리죠.


사실 구글에 검색하여 찾을 수 있는 영어포스팅에만 해도 하나같이 절대 기차타지 말고 버스타라고 이야기 하고 있습니다. 어떤사람은 버스는 $18 인데 기차는 침대칸이 $40이라고 한 사람도 있고 버스는 8~9시간 걸리는데 기차가 15시간이 걸렸다 등 악평만이 존재하지만, 저란놈은 이런걸 보면 꼭 한번 직접 봐야하는 인생에 하나도 도움이 안되는 똘끼(?)이 있어 한번 타보기로 했습니다. 아무도 안타니 블로그거리로도 좋을 것 같았구요.


직접 가서 확인한 바는 이렇습니다: (2017년 1월 31일 기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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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 가격: 침대칸 16500짯, Second class(쿠션의자) 6000짯, Lower class(나무의자) 4천몇백짯

여권만 보여주면 달러가 아닌 현지 통화로 구매 가능 (오히려 달러로 구매가 안될수도)

매일 오후 4시출발로 일단 예정 (일단인 이유는 말도안되게 지연이 되기도 하기 때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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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의 경우 당일 아침에 공항에 도착하여 바로 기차역으로 가서 티켓을 구해보고 못구하면 버스를 타겠다 라는 일정이있습니다.

일단 구글맵 위 기차역:


양곤 공항에서 택시로 1시간 정도 걸리는 거리이고, 5000~6000짯 이면 현지물가보다는 비싸지만 말 안통하는 외국인으로서는 잘한 딜 같습니다.


오래되서 그렇지 영국 식민지 시절 영국에서 지은 건물답게 화려합니다.


내부로 들어가면 아래와 같은 가격표와 창구가 있습니다. 가격표는 어차피 다 미얀마 숫자로 되어있어 여행객은 못읽는게 정상입니다..

다행히 창구 직원이 표 팔정도의 영어는 하니 걱정은 안해도 됩니다.



[제 블로그에서는 처음 시도해보는 360 포스팅!]


그런데!!!!!!!  살짝 우려했던 일이 벌어지고 맙니다.. 침대칸 솔드아웃 ?!

이렇게 기차를 포기할 순 없다! 하여 그냥 쿠션의자 자리를 구매하기로,,




이렇게 생긴 티켓을 줍니다. 출발하고 나서 얼마 안있어서 한번 체크하고 도착할 때 쯤 한번 더 체크하니 꼭 잃어버리지 않도록 주의하는게 좋습니다.


기차역에는 어느기차역에서와 마찬가지로 플렛폼이 여러개 있습니다. 중요한건 이 기차의 플렛폼이 원래는 3번인데 4번으로 바뀐다거나 (저는 실제로 바뀌었음)하는 일이 있으니 직원 한사람의 말만 맹신하면 안되고 꼭 같은 기차를 기다리는 현지인에게 물어볼것을 권장드립니다.


기차표를 샀으면 이제 장시간 서바이벌 준비를 하는 것이 좋습니다. 타이밍이 잘 맞아 침대칸을 구하면 식당칸이 있다는 사람도 있었으나 제가 구매한 2등석 티켓으로는 그쪽으로 접근이 막혀있어 직접 확인하지는 못했습니다.


반드시! 물은 미리 준비하시는게 좋습니다. 기차역 1층에도 매점이 있고 길건너에 마트가 하나 있으니 거기서 맥주나 과자 등을 구매하는것도 좋은 생각이고, 기차역 주변으로 포장 가능한 길거리 음식을 찾을 수 있으니 이를 포장하여 탑승하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저는 둘다 했습니다.


기차역 길 건너쯤에서 팔고있는 길거리 튀김. 1000짯 주고 샀는데, 현지물가 생각하면 바가지인 듯 하지만 많이 주고 맛도 괜찮았으니 그냥 넘어가기로.. 기차에서 살짝 출출할 때 좋았습니다.



그리고 부디 화장실은 안좋은 화장실에서라도 타기 전에 무조건 해결하고 가시는게...


혹시라도 마땅한 기차표를 찾지 못했다면 기차역 바로 건너에 버스표 판매소가 많이 있으니 여기서 버스를 구매하시는 것도 방법입니다 (사실 처음부터 버스를 타는걸 추천합니다.)


버스티켓 파는 곳과 기차역


출발 30분 전 부터 와있어야 한다고 하여 3:30에 칼같이 도착해서 대기했습니다. 그런데 왠걸, 한두번 딜레이 되더니 아예 플렛폼까지 바꿔버렸습니다. 그래서 저는 출발이 약 2시간 반 늦어졌습니다.


쿠션 의자가 있는 2등석이구요

나무의자가 있는 일반석 입니다.


첫 느낌은 기차가 무지하게 흔들립니다. 그래도 2등석은 조금 상황이 나았는데, 맨 앞 두칸인 일반석은 걸어다니기도 어려울 정도로 흔들리고 사람들이 거의 의자에서 점프를 하면서 갑니다.


기차가 그렇게 빠르지 않아서 그런지 창문을 열고 달립니다. 처음엔 좋았는데 이게 도시를 벗어나니 흙먼지와 모기가 어마어마하게 들어옵니다. 한 9시간 달리니 머리카락이 왁스바른것 처럼 뻣뻣해지더군요..

그리고 예상치 못했던 것이 밤에 쌀쌀합니다. 미얀마가 쌀쌀할거라고 누가 믿겠습니까.. 제가 갔던게 1월이라 그런지 모르겠지만, 담요나 걸칠 옷 정도 여분을 들고 있는게 좋을 듯 합니다.



황무지를 달리는 기차


중간중간에 멈추는 역들이 여러개 있는데, 이 중 일부역에서는 열차가 들어오기 무섭게 상인들이 타거나 창문을 통해서 거래를 시도합니다. 식사때가 맞는다면 음식을 사기 아주 좋은 타이밍입니다. 열차가 한 1~2분 밖에 정차를 하지 않기 때문에 나가서 사려고 하다가는 오지에 홀로 남겨질 수 있으니 그냥 굶는게 나을테고 창문으로 먹을걸 판다 싶으면 뭔지는 나중에 보고 일단 사는걸 추천합니다.


창문을 통해 건네받은 미얀마 면요리. 200 짯에 (혹은 300 짯) 샀던 것 같습니다.



내가 먼지인지 먼지가 나인지 할 때쯤 지도를 보니 2/3정도 도착했습니다. 정신을 가다듬을 것도 없고 그냥 밖에 보이는 황무지에 영혼을 맡기니 어느새 도착하였고 도착하니 3:30 입니다.. 기차만 19시간을 탄거죠. 누가 15시간이라고 했을까요.


바간역에 도착하면 택시기사들이 기차에 까지 타서 호객행위를 합니다.



혹시 다음 일정도 기차라면 역에서 미리 표를 사가는 것이 좋습니다. 양곤으로 돌아가는 가격은 올때와 같습니다. 위 타임테이블로 봐서는 바간에서도 오후 4시 출발인 듯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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