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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어로그] Blanche de Bruxelles 블랑쉬 드 브뤼셀

콩지니어 2023. 4. 30. 01:05

Blanche de Bruxelles

마스크 벗고 오랜만에 감기에 걸려 한동안 시달리게 되면서 맥주를 못마시고 있었는데, 이제 거의 다 나아서 오랜만에 냉장고에서 한 병 꺼내보았습니다. 오늘 꺼낸 맥주는 벨기에에서 온 밀맥주, 블랑쉬 드 브뤼셀 입니다.

오줌싸는 소년 동상을 보니 "이딴게 진짜가 있어?" 라는 태리누님 대사가 생각나네요.

 

Blanche de Bruxelles

블랑쉬 드 브뤼셀은 Brasserie Lefebvre라는 양조장에서 양조하는 벨기에 밀맥주 입니다. 이 양조장은 가족경영식 양조장으로 알려져있고, 무려 1876년에 시작된 양조장이라고 합니다.

필터링을 거치지 않은 맥주이기 때문에 위 사진에서와 같이 맥주가 불투명합니다. 시트러스, 고수를 미롯한 여러 향신료를 사용하여 맛과 향을 내는데, 알콜도수도 4.5%로 낮은편이고 마일드한 맥주라고 소개하고 있습니다.

참고로, Blanche라는 단어는 영어로 바꾸면 White라고 하네요.

고수를 포함한 다양한 맥주가 사용되는 벨기에 밀맥주

맛과 향

벨기에 맥주라는 생각만 했을 땐 다른 벨기에 맥주처럼 화사하고 강렬한 향이 날 것이라고 예상했는데, 블랑쉬 드 브뤼셀은 예상과는 다르게 향이 매우 마일드 합니다. 그렇다고 독일 밀맥주처럼 단백한 정도는 아니고, 약간의 벨기에 맥주스러운 (예를 들면 호가든 같은) 향이 있지만, 거의 '그런게 있긴 하구나' 수준까지만 느껴집니다.

마치 '부드러움'에 초점을 두고 만든 듯 첫맛 부터 끝맛 까지 부드러움으로 이어지며, 중간맛 역시 특별한 강한 맛 없이 지나갑니다. 여러 재료를 사용하여 양조되는 맥주가 튀는 맛 없이 끝까지 이어지기 쉽지 않은데, 이 맥주는 특별히 흠이 느껴지거나 특별히 튀는 맛 없이 말 그래도 '부드러운 맥주'는 이런 것이라는 것을 보여주는 듯 합니다.

 

정리

가벼운 마음으로 가볍고 부드럽게 마실 수 있는 맥주를 원하시는 분들께 추천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