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어로그] LIFE BEST 라거 - 플레이그라운드

오늘 오랜만에 나들이(?)를 나갔다가 맥주를 모아 파는 매장이 보여 희귀한 맥주를 좀 사와보았습니다. 그 중에서 오늘은 이름만 보아도 기분이 좋아지는 맥주, 라이프 베스트 LIFE BEST 라거를 마셔보았습니다. 맥주캔에 적힌 풀네임은 'your life best moment' 인데, 이대로는 문법이 살짝 안맞으니 아마도 'your life-best moment'를 의도한 것이 아닐까 싶습니다.

개인적으로 전부터 좋아했던 플레이그라운드 브루어리에서 나온 맥주입니다. 간혹 맥주 종류가 많은 마트에서 보이곤 했던 맥주 중 몽크 Monk IPA 라는 맥주가 있었는데, 캔 디자인부터 범상치 않은 개인적으로 훌륭하다고 생각하는 맥주입니다.

화려한 디자인을 자랑하는 플레이그라운드 맥주. [출처: playgroundbrewery.com]

 

플레이그라운드 브루어리 Playground Brewery

미국에도 동일한 이름의 브루어리가 있는데, 이번에 마신 맥주를 만든 플레이그라운드 브루어리는 한국에 있는 별개의 브루어리 입니다.

한국의 플레이그라운드 브루어리는 미국의 플레이그라운드 브루어리와는 별개의 브루어리이며, 색다른 느낌의 맥주를 제조하여 주목받고 있습니다. 다양한 스타일의 맥주를 제조하며, 대표적으로 IPA, PA, Witbier, Saison 등을 생산하고 있습니다.

이 브루어리는 작은 규모의 브루어리이지만, 항상 새로운 시도를 하며 창의적인 맥주를 제조하고 있습니다. 또한, 브루어리 내부에는 맥주 제조 과정을 관람할 수 있는 공간도 마련되어 있으며, 주변 맛집과의 콜라보레이션 이벤트도 자주 진행합니다. 맥주를 좋아하는 이들에게는 꼭 한번 방문해보면 좋을 곳 중 하나입니다.

참고로, 탭하우스는 일산과 송도에 있다고 합니다.

 

맛과 향

깔끔함을 강조하는 일반적인 라거는 빡센 필터링을 거치면서 맥주가 투명해져 색은 있으나 잔 뒤가 선명하게 보이게 되는데, 이 라거는 처음 잔에 따랐을 때는 불투명한 듯 해서 좀 다른가 했는데, 가만히 두니 투명해진 것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정석적인 라거와 비슷하게 상당히 절제된 맛과 향이 느껴집니다. '크~' 하게 되는 강한 탄산이 아닌 '음~'에 더 가까운 정도이며, 특별히 쓴 맛도, 강한 향도 없이 말 그대로 '절제된 맥주' 라는 표현이 맞을 정도로 맛과 향이 슬며시 지나갑니다. 다만, 완벽하게 정석을 따라 만든 라거에서 느껴지는 단백함은 덜 느껴지는데, 의도된 리밸런싱이 아닐까 합니다. 또한, 전통적인 라거보다는 뒤에 남는 오렌지향 같은 향이 더 느껴지는 것이 특징이라면 특징 같습니다.

 

정리

마신듯 안마신듯 슬며시 지나가는 라거를 원하지는 분들께 추천합니다.